4월의 경주는 마치 시간을 천천히 되감는 것 같아요.
돌담길 위로 벚꽃이 흩날리고,
한옥 지붕에 내려앉은 햇살이 조용히 하루를 품어줘요.
사람들 발걸음도 느려지고, 말수도 줄어드는 곳.
경주는 그런 계절이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예요.
바람이 부는 대로 꽃잎이 날리고,
나는 그 사이에 앉아 그저 가만히 봄을 바라봐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조금 느려도 괜찮은 시간.
복잡한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마음도 계절처럼 천천히 피어나요.
그래서 4월의 경주는
지친 하루를 보내온 이들에게
아무 말 없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런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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