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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후 피부 변화와 나만의 관리법

by ssunilog5 2025. 4. 11.

항암 치료 후 피부 변화와 나만의 관리법이다

항암 치료를 받기 전까지는 피부를 크게 신경 써본 적이 없었다. 평소에도 기초 케어 정도만 하던 편이었는데, 치료가 시작되고 나서 피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건조하고 예민해졌으며, 붉은 기운과 트러블도 올라왔다. 평소 쓰던 화장품이 따갑게 느껴지기도 했고, 갑작스러운 가려움증이나 각질로 고생하기도 했다. 항암 치료로 인해 체내 수분과 유분 밸런스가 깨지면서 피부는 더 이상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는 관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피부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내 몸처럼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 변화와 함께 나만의 관리법을 정리해보려 한다.

항암 치료 후 피부 변화와 나만의 관리법
항암 치료 후 피부 변화와 나만의 관리법

피부 상태를 먼저 이해하고 관찰하는 습관이다

치료 중에는 피부 타입이 달라진다. 원래는 복합성 피부였지만, 항암이 시작되자 극건성으로 변했고 민감성 반응도 동반됐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피부의 변화 양상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언제 붉어지는지, 어떤 제품에 반응하는지, 외부 온도나 습도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꼼꼼히 기록했다. 이런 관찰을 통해 나만의 피부 패턴을 알 수 있었고, 무조건적인 관리보다는 내 상태에 맞춘 케어가 가능해졌다. 피부도 회복 중인 내 몸처럼 섬세하게 살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전성분을 체크한 ‘저자극 제품’으로 교체한 관리법이다

기존에 쓰던 로션과 크림이 따갑고 화끈거려서 사용을 멈추고 전성분이 단순한 저자극 제품으로 전면 교체했다. 특히 알코올, 향료, 인공색소가 포함되지 않은 클렌저와 보습제를 사용했다. 클렌징은 최대한 순하게, 하루 한 번만 저녁에 하도록 했고, 아침에는 미온수 세안만 했다. 세안 후 3분 이내에 수분크림을 바로 발라 수분 손실을 막았다. 또한 피부 장벽 강화를 위해 세라마이드나 판테놀 성분이 들어간 크림을 선택했다. ‘적게 바르되, 순하게 바르자’가 내 관리의 원칙이 되었다.

피부 속까지 챙기는 ‘수분 섭취와 생활 루틴’이다

겉으로만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피부 속까지 챙기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가장 기본적인 건 ‘물 마시기’였다. 하루에 1.5~2리터 정도의 수분을 나눠 마셨고,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최대한 피했다. 또한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유지했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피부가 더 예민해지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수면 패턴도 피부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밤 11시 이전에 잠드는 습관을 들였다. 피부는 단순히 겉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밸런스에서 비롯된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마무리하며

항암 치료는 몸 전체를 건드리는 과정이며, 피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회복은 단지 예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섬세하게 나를 이해하고 돌보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피부 관리는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내 몸을 사랑하는 태도였다. 작은 변화에도 귀 기울이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존중하는 것. 그것이 진짜 회복이라는 걸 나는 느꼈다. 이 글이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오늘도 당신의 피부와 마음이 조용히 회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