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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탈모 시절, 내가 선택한 모자룩 스타일링 팁

by ssunilog5 2025. 4. 15.

항암 탈모 시절, 내가 선택한 ‘모자룩’ 스타일링 팁

항암치료 중에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탈모다. 많은 이들이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외출이나 사람 만남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나 역시 탈모가 시작되었을 때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이 상태로 밖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었다. 그 시절,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은 바로 모자였다. 이 글에서는 항암 중 겪는 탈모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모자룩’ 스타일링 팁을 정보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항암 탈모 시절, 내가 선택한 모자룩 스타일링 팁
항암 탈모 시절, 내가 선택한 모자룩 스타일링 팁

 

항암 탈모,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나

항암제를 맞기 전부터 의료진은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탈모가 시작되니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매일 아침 베개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너졌고, 머리를 감을 때 손에 엉켜 나오는 머리카락은 나를 더 위축시켰다.

이 변화는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의 문제로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조금씩 다잡게 되었고, 이 시기를 지나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수단 중 하나가 ‘모자’였다. 머리를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주었다.

항암 중에도 나를 지켜준 모자 스타일링 노하우

① 베이직한 면 소재 비니

가장 먼저 선택한 모자는 부드러운 면 소재의 비니였다. 실내에서도 착용하기 편하고,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아 민감해진 피부에도 부담이 없었다. 컬러는 기본적인 블랙, 베이지, 그레이처럼 어떤 옷에도 어울리는 색상으로 준비했다.

② 챙이 넓은 버킷햇

외출 시에는 햇빛을 차단하고 얼굴을 가볍게 감싸주는 버킷햇이 유용했다. 소재는 면 또는 린넨이 좋았고, 챙이 너무 크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얼굴 라인을 정리해주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원피스나 캐주얼한 옷과도 잘 어울려 스타일링이 쉬웠다.

③ 니트 소재 베레모

가을, 겨울에는 니트 베레모로 포인트를 주었다. 탈모 상태에서도 베레모는 자연스럽게 머리 라인을 덮어주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았다. 스카프나 목도리와 함께 매치하면 따뜻하고 감각적인 느낌을 줄 수 있었다.

④ 캡모자+두건 조합

머리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도 자신감 있게 외출하고 싶을 때는 두건을 먼저 쓰고 캡모자를 위에 눌러쓰는 방법을 활용했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도 두건이 땀을 흡수해주고, 캡모자가 스타일을 더해주어 활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었다.

⑤ 실크 스카프를 활용한 터번 스타일

특별한 날에는 실크 스카프를 활용해 터번처럼 연출했다. 부드러운 소재는 두피 자극을 줄이고, 화사한 패턴은 얼굴빛을 밝혀주는 효과가 있었다. 터번 스타일은 여성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어 나만의 특별한 ‘치유 패션’으로 애정하게 되었다.

항암 모자룩을 꾸밀 때 기억하면 좋은 팁

항암 중 모자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두피 보호와 편안함이다. 겉으로 보기에 예뻐 보여도 소재가 까슬하거나 땀이 차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모자를 고를 때는 반드시 착용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두피에 닿는 부분은 부드러운 소재일수록 좋다.
특히 항암 부작용으로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면, 모달, 실크 같은 부드러운 원단을 추천한다. 니트나 털 소재는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으니 계절에 맞게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여러 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모자를 계속 사용하면 위생상 좋지 않고, 스타일도 쉽게 질릴 수 있다. 베이직한 스타일 , 포인트가 있는 모자를 갖추면 상황과 기분에 맞게 바꿔 쓸 수 있어 좋다.

악세서리나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주면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모자에 브로치를 달거나, 귀걸이·스카프와 함께 스타일링하면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진한 메이크업보다는 립밤이나 자연스러운 톤업 크림 정도로 얼굴에 생기를 더해주면 충분하다.

나만의 ‘모자 전용 공간’을 만들어 두면 관리가 쉬워진다.
모자를 거는 전용 걸이, 모자 수납함을 이용해 깔끔하게 정리하면 찾기도 쉽고 관리도 편하다. 좋아하는 모자들을 잘 정리해두면, 그 자체로도 하나의 작은 위로가 된다.

 

항암치료 중의 탈모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그 안에서도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모자는 단지 머리를 가리는 수단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고 지켜주는 작고 강한 무기였다. 탈모라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 위에 나만의 스타일을 덧입히는 과정은 내 회복 여정의 일부가 되었다. 누군가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시선이다. 오늘도 내 마음이 좋아하는 모자를 쓰고, 당당하게 하루를 시작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