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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중 나를 살린 한 잔의 커피, 소소한 공간들 소개

by ssunilog5 2025. 4. 16.

항암 중 나를 살린 한 잔의 커피, 소소한 공간들 소개

항암치료는 몸의 회복뿐 아니라 마음의 회복도 필요한 시간이다. 그 긴 여정을 지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했고, 나만의 위로를 찾아야 했다. 어떤 날은 말 한마디보다, 약보다, 한 잔의 커피가 더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그 커피를 마셨던 소소한 공간들은 나의 쉼이자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이 글에서는 항암치료 중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커피와 공간의 이야기를 정보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항암 중 나를 살린 한 잔의 커피, 소소한 공간들 소개
항암 중 나를 살린 한 잔의 커피, 소소한 공간들 소개

항암 중 커피 한 잔이 위로가 되었던 이유

항암치료 중에는 카페인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의료진과 상의 후 하루 한 잔 정도는 마셔도 괜찮다는 판단을 받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 ‘의식처럼’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의 의미였다.

한 잔의 커피는 하루 중 나를 위한 유일한 시간이 되어주었다. 항암으로 피곤한 몸, 붓고 아픈 입안, 메마른 감정 속에서도 커피잔을 손에 들고 있으면 잠시나마 나답게 살아있다는 감각이 되살아났다. 커피는 그저 음료가 아니라, 일상의 리듬이자 나를 위한 작은 의식이었다.

커피를 마실 수 없는 날에는 곡물라떼나 무카페인 디카페인을 대체했지만, 손에 따뜻한 컵이 들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무언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 순간이 커피 한 잔 속에 있었다.

항암 중 커피를 즐겼던 나만의 소소한 공간들

① 집 안 창가에 만든 작은 홈카페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는 외출이 어려워 집 안에 작은 커피 공간을 만들었다. 커튼을 걷고 햇살이 드는 창가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좋아하는 머그컵과 캡슐 커피 머신 하나로 홈카페를 완성했다. 아침마다 커피를 내리는 그 소리가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신호가 되었다.

② 병원 근처 조용한 카페 구석자리

외래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갈 때면, 항상 들르던 병원 근처 카페가 있었다. 대부분 테이크아웃이었지만, 컨디션이 괜찮은 날에는 창가 구석자리에 앉아 30분 정도 멍하니 커피를 마셨다.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공간 속에서 나는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 평범함이 큰 위로가 되었다.

③ 공원 벤치, 텀블러 속 커피와 함께

날씨가 좋은 날이면 가까운 공원에 가서 벤치에 앉아 텀블러에 담은 커피를 마셨다. 새소리, 바람 소리, 나무의 그림자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은 자연이 나를 어루만지는 느낌이었다. 입맛이 없던 날에도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는 신기하게도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갔다.

④ 재활치료 센터 라운지 한편

항암 이후 재활 운동을 위해 방문했던 치료센터 라운지에도 내 자리가 있었다. 운동 후 잠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은 마치 ‘운동을 잘 끝냈다’는 보상의 느낌이었다. 익숙해진 풍경과 익숙한 내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⑤ 친구 집 베란다, 웃음이 함께한 커피

몸이 조금 나아졌을 때,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오랜 친구였다. 친구 집 베란다에 앉아 둘이 마신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대화의 매개가 되었다. 친구의 따뜻한 눈빛, 말 없는 위로, 그리고 커피향이 뒤섞여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항암 중 커피 타임을 안전하고 즐겁게 만드는 팁

항암 치료 중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사항이 필요하다. 누구나 다 마셔도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의료진과 먼저 상담하기
카페인은 위 점막을 자극하거나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본인의 상태에 따라 카페인 섭취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장 장애나 탈수가 있을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카페인 또는 대체 음료를 활용하기
커피 대신 보리차, 곡물라떼, 무카페인 티 등을 이용해도 좋다. 커피잔에 따뜻한 음료를 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와 감정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몸의 반응을 체크하며 양 조절하기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공복 상태에서의 커피는 피하고, 하루에 1잔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좋아하는 잔과 공간을 정해두기
나만의 컵, 내가 좋아하는 자리를 정해두면 커피 타임이 더 특별해진다. 시각적인 즐거움도 감정 회복에 영향을 주므로, 향기 좋은 컵이나 따뜻한 색감의 머그컵을 추천한다.

음료 자체보다 ‘그 시간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기
커피가 주는 위로는 맛보다도 ‘내가 나를 위해 시간을 냈다’는 감정에서 온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은 휴대폰을 내려두고, 음악이나 바람, 햇살을 느끼며 여유를 즐기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는 끝이 정해지지 않은 긴 여정이지만, 그 안에서도 나를 지탱해준 소중한 시간들이 있었다. 하루 한 잔의 커피, 익숙한 공간, 그 안에서 마주한 나 자신이 회복의 한 걸음이 되었다. 커피 한 잔이 전해주는 온기처럼, 오늘도 나를 위한 작은 위로의 시간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