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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시절, 예쁜 건 포기 못해요! 나만의 뷰티템 리스트

by ssunilog5 2025. 4. 21.

탈모 시절, 예쁜 건 포기 못해요! 나만의 뷰티템 리스트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외형의 변화가 시작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지금은 치료가 우선이지, 예쁜 건 나중에 생각해도 돼."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탈모라는 낯선 현실 속에서도 내가 나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매일 거울 속의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기 위해 예쁜 것을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 글에서는 탈모 중에도 사용했던 나만의 뷰티템 리스트와 그 활용법을 정보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탈모 시절, 예쁜 건 포기 못해요! 나만의 뷰티템 리스트
탈모 시절, 예쁜 건 포기 못해요! 나만의 뷰티템 리스트

탈모 중에도 ‘예쁨’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

탈모가 시작되면서 처음에는 거울을 보는 것조차 힘들었다. 생머리를 묶던 내 손길은 사라졌고, 두피가 드러난 머리는 낯설기만 했다. 누군가와 마주 앉는 것도 부담스러워지고, 외출을 꺼리게 되는 날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보내다 보니 ‘이 상태로는 내가 너무 무너질 것 같다’는 위기의식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건 ‘지금 이 모습도 예쁠 수 있다’는 태도였다. 누군가를 위한 꾸밈이 아니라, 나를 위한 꾸밈이었다. 피부에 생기를 주는 립밤 하나, 내 얼굴에 맞는 스카프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졌다. 탈모 중이라 해서 예쁨을 포기할 이유는 없었고,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나를 돌보는 태도’가 절실했던 시기였다.

예쁜 건 단순히 겉모습이 아니라, 나를 향한 애정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탈모 시절에도 뷰티는 내게 자존감의 버팀목이 되었다.

탈모 중에도 유용했던 나만의 뷰티템 리스트

① 톤업크림 & 자외선차단제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얼굴의 윤곽이 더 드러나게 되고, 모자를 자주 쓰다 보니 피부톤이 칙칙해 보일 수 있다. 가벼운 톤업크림과 SPF지수가 높은 저자극 선크림을 함께 사용해 생기 있어 보이는 피부를 연출했다. 특히 톤업크림은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날에도 얼굴에 환한 인상을 주는 데 효과적이었다.

② 수분감 있는 립밤 & 자연톤 립스틱

탈모 중에는 메이크업보다 보습과 생기 표현에 집중했다. 립밤은 하루 종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발랐고, 특별한 날에는 누드톤 립스틱을 덧발라 건강해 보이는 느낌을 더했다. 진한 레드보다는 핑크베이지, 로즈 계열의 자연스러운 색감이 탈모 상태의 얼굴과 잘 어울렸다.

③ 아이브로우 펜슬 & 파우더

눈썹이 빠질 경우를 대비해 미리 눈썹 그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아이브로우 펜슬로 아랫선만 잡고, 파우더 타입으로 빈 공간을 채우는 방법을 사용했으며, 과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눈썹이 얇아지면 눈매도 함께 힘을 잃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눈썹 메이크업만 잘해도 얼굴이 훨씬 또렷해 보인다.

④ 모자에 어울리는 귀걸이 & 스카프

헤어스타일을 자유롭게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패션 액세서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귀를 살짝 드러내는 버킷햇에 작은 링 귀걸이를 매치하거나, 단색 면모자에 화사한 패턴 스카프를 두르는 방식으로 스타일링했다. 귀걸이 하나, 스카프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몇 가지 기본템을 갖추는 걸 추천한다.

⑤ 저자극 색조 메이크업 제품

항암치료 중에는 피부가 민감해지기 때문에 제품 선택이 중요했다. 파라벤이나 인공향료가 없는 제품, 민감성 피부 전용 라인에서 립앤치크, 멀티밤 같은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최소한의 제품으로도 혈색을 줄 수 있는 뷰티템은 특히 유용했다.

⑥ 손톱 관리 제품

항암 중에는 손톱이 쉽게 부러지고 건조해질 수 있어 네일은 피했지만, 손톱 영양제와 큐티클 오일을 자주 사용했다. 손끝이 정돈되어 있으면 전체적인 인상도 깔끔해 보여 작은 부분이지만 자신감에 도움이 되었다.

뷰티 루틴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팁

항암 중에는 체력과 컨디션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매일 똑같은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나는 '완벽한 루틴'보다 '기분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루틴'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① 3분 뷰티 루틴 정하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거울 앞에 3분만 서는 것을 목표로 했다. 토너, 톤업크림, 립밤만 바르더라도 스스로를 돌봤다는 만족감이 생겼다. 시간이 아니라 태도가 중요한 시기였기에 짧고 단순한 루틴이 오히려 더 지속 가능했다.

② 기분 좋아지는 아이템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기

화장대 위에 가장 좋아하는 립스틱, 예쁜 귀걸이, 향수 샘플을 놓아두었다. 아침에 눈이 가는 곳에 작은 뷰티템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고, ‘오늘도 나를 아끼자’는 마음이 생겼다.

③ 변화하는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

하루에도 피부 상태, 얼굴 윤곽, 감정이 달라지는 시기였다. 어떤 날은 화장이 잘 먹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럴 땐 거울을 보며 “오늘도 충분해”라고 말해주는 연습을 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때 비로소 꾸밈이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탈모는 나를 바꾸는 경험이었고, 뷰티는 그 속에서 나를 지켜준 무기였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작은 꾸밈이 결국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다. 탈모 중이라도 예쁨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 예쁨은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다정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다.